안녕하세요, 해외 정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2021년 미국 의회 난입 사태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과 관련된 최근 합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트럼프 행정부, 배빗 가족에게 500만 달러 배상 결정
트럼프 행정부가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의사당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애슬리 배빗(Ashli Babbitt)의 가족에게 500만 달러(약 37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배빗은 미 공군 베테랑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거 참여한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하원의원들이 회의 중이던 의회 내부로 침입을 시도하다 의사당 경찰의 총격을 받아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배빗의 가족과 보수 성향 단체인 '주디셜 워치(Judicial Watch)'가 제기한 3천만 달러(약 225억 원) 규모의 부당 사망 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의사당 경찰, "매우 실망스러운 결정"
이에 대해 의사당 경찰 톰 맹거(Tom Manger) 국장은 BBC의 미국 파트너사인 CBS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총격을 가한 마이클 버드(Michael Byrd) 경찰은 이미 내부 조사와 법무부 조사에서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맹거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이번 합의는 우리처럼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관들을 포함해 미국 전역의 법 집행 공무원들에게 오싹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트럼프의 지지와 개입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첫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수백 명을 포함해 1,500명 이상의 의회 난입 관련자들에게 일괄 사면을 발표했고, 이 사건들을 담당했던 연방 검사들을 해임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지난 3월 보수 성향 뉴스 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애슬리 배빗의 큰 팬"이라며 그녀가 총격을 받을 당시 "무고하게 서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남자(경찰)가 그녀에게 상상할 수 없는 짓을 했고, 이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배빗 가족이 제기한 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사건의 배경
2021년 1월 6일,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의 2020년 대선 승리 인증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의회로 몰려들었습니다. 배빗은 하원의원들이 여전히 회의 중이던 하원 본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해 창문을 부수고 침입을 시도하던 무리의 일원이었고, 이로 인해 의원들은 인증 절차를 지연하고 안전을 위해 대피해야 했습니다.
사건 영상에는 배빗이 문을 통과해 들어가려 시도하다가 어깨에 총격을 받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그녀는 이후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배빗의 가족이 제기한 소송에서는 버드 경찰의 발포 결정이 과실이며, 배빗이 총격을 받을 당시 그녀의 손은 공중에 들려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들은 배빗이 트럼프의 선거 부정 주장에 영향을 받아 의회로 향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드 경찰은 이전에 총을 발사한 결정을 방어하며 의원들과 보안 요원들이 "본질적으로 갇혀 있었고" "후퇴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2021년 8월, 의사당 경찰의 내부 검토 결과 버드 경찰의 결정은 생명을 구했으며 경찰 훈련과 절차에 부합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법무부의 검토에서도 경찰의 어떤 부당 행위에 대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합의는 미국 사회에서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시나요?
#미국정치 #의회난입사태 #애슬리배빗 #트럼프행정부 #법적합의 #정치소송 #미국시위 #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