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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렌드 분석

명품 잔, 바라만 봐도 뿌듯한 명품 잔의 소비 심리

by 미국트렌드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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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잔, 바라만 봐도 뿌듯한 명품 잔의 소비 심리



배우 최정윤 씨가 유튜브에서 공개한 '쓰지 않는 에르메스 명품 잔'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게 단순한 연예인 소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비 심리와 경제학적 원리를 담고 있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안 쓰는데 왜 사나요? - 우리 모두의 속마음

최정윤 씨는 방송에서 "에르메스 잔을 아껴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심지어 "손님이 와도 안 꺼내고,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들으면 '그럼 왜 샀어?' 싶지만, 사실 우리 모두 비슷한 경험 있지 않나요?

특별한 날 입으려고 샀다가 '아까워서' 한 번도 못 입은 옷, 고급 팬이라 '언젠가 요리할 때' 쓰려고 사둔 주방용품, 혹은 특별한 향수나 화장품까지... 우리 모두 사용하지 않고 '소유'만 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이런 소비 행태에는 어떤 경제학적 원리가 숨어있을까요?


 
희소성의 마법 - "많이 없을수록 더 가치 있다"

에르메스 와인잔 한 세트 가격은 보통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을 넘나듭니다. 왜 이렇게 비쌀까요? 경제학에서 말하는 '희소성' 원리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은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흔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다이아몬드는 실용적 가치는 낮지만 희소하기 때문에 비싸죠. 에르메스 잔 역시 숙련된 장인이 제한된 수량으로 만들고,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져 희소가치가 생깁니다.

친구들과 고깃집에서 소주 마실 때 쓰는 잔과 에르메스 잔의 '마시는' 기능은 동일하지만, 그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 때문에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지는 거죠. 

 
효용의 여러 얼굴 - 사용하지 않아도 행복하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utility)'은 소비자가 상품으로부터 얻는 만족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모든 상품의 효용이 '사용'에만 있지 않다는 것!

최정윤 씨는 "조명 아래 그림자가 예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는데요. 이건 '관상 효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며 느끼는 만족감과 비슷하죠.

또한 "내가 깨면 속상하지만, 손님이 깨면 그 사람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서는 물건에 대한 감정적 애착도 엿볼 수 있어요. 이런 감정적 가치는 경제학에서 잘 다루지 않지만, 실제 소비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생활 예시: 나의 '안 쓰는 보물' 경험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대학 졸업 때 부모님께서 선물해주신 만년필이 있는데, 너무 소중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서랍에 보관만 하고 있습니다. 가끔 꺼내보고 손질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죠.

또 친구는 한정판 운동화를 모으는데, 신발장에 진열해두고 거의 신지 않아요. "신으면 가치가 떨어진다"면서도, 가끔 그 신발을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분명 그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거죠.

 
기회비용 생각해보기 - 정말 합리적인 선택일까?

경제학에서 '기회비용'은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다른 대안의 가치를 말합니다. 수백만 원짜리 에르메스 잔을 사는 대신,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주식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렇다면 실제로 사용도 안 하는 명품을 사는 건 '비합리적'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합리적 선택이란 단순히 '돈 대비 실용성'만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 주는 총체적 만족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최정윤 씨에게 에르메스 잔은 사용 가치보다 소유 자체의 행복, 미적 감상의 즐거움이 더 크기에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명품과 신분 경제 -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기

명품 소비가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신분 신호'의 기능 때문입니다. 최정윤 씨가 방송에서 명품 잔을 소개한 행위는 무의식적으로 "나는 이런 취향과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경제학자 베블렌은 이를 '과시적 소비'라고 불렀는데요. 현대 사회에서는 더 세련되게 '취향의 표현', '라이프스타일'이란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명품백, 커피숍의 고급 텀블러, 모두 같은 맥락이죠.

 
마치며: 당신의 '안 쓰는 보물'은 무엇인가요?

명품이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실용적 필요 이상의 이유로 물건을 사고 소유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해주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집에도 아껴서 잘 꺼내지 않는 '보물'이 있나요? 그것이 주는 행복이 단지 '사용'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우리의 소비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그 물건, 그것이 여러분에게 주는 가치는 충분히 소중합니다. 다만 가끔은, 특별한 날에는 감히 그 보물을 꺼내서 온전히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결국 그 물건이 당신에게 온 진짜 이유는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 위해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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